윤석열 당선자 인수위에서 영덕과 삼척에서 폐기되었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한다고 합니다. 이에 영덕과 삼척의 시민단체에서는 핵발전소 건설 재검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영덕과 삼척은 주민투표에 의해서 압도적인 반대와 문재인 정부에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 하는 내용을 관보에 게재하기도 하였습니다.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에서 검토하고 있는 영덕과 삼척의 핵발전소 건설 재추진 계획을 규탄하는 미사가 '원전 백지화 기념비' 앞에서 봉헌되고 있다. ©장영식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에서 검토하고 있는 영덕과 삼척의 핵발전소 건설 재추진 계획을 규탄하는 미사가 '원전 백지화 기념비' 앞에서 봉헌되고 있다. ©장영식

삼척핵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와 근덕노곡원전반투위는 3월 28일(월) 오전 11시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를 규탄하였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삼척원전백지화기념탑 앞에서 탈핵 미사를 드렸습니다. 이날 미사에는 삼척 주민들과 가톨릭기후행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교구 박홍표 신부의 주례로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인 대전교구 강승수 신부와 골롬반선교회 주드 신부, 말씀의 선교수도회 준준 신부가 공동으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박홍표 신부는 “삼척은 두 번의 핵발전소 건설과 핵폐기장 건설을 막아냈던 탈핵의 성지다”라고 강조하면서 “윤석열 당선자가 삼척 시민들의 핵발전소에 대한 의식을 시험하려고 하는 것을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승수 신부는 “핵발전은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삼고 있다”며 “핵은 인간의 존엄성을 거스르는 것으로서 이 지구상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과 삼척 시민들이 삼척시청 앞에서 탈석탄과 탈핵을 위한 순례를 하고 있는 모습.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과 삼척 시민들이 삼척시청 앞에서 탈석탄과 탈핵을 위한 순례를 하고 있는 모습. ©장영식

미사를 마친 후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은 삼척 시민들과 함께 삼척 석탄화력 중단과 삼척 핵발전소 재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삼척우체국 앞에서 삼척시청-삼척우체국까지 탈석탄, 탈핵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순례를 마친 회원들은 삼척우체국 앞에서 1시간 동안 삼척 시민들을 대상으로 피켓 시위를 하였습니다.

순례를 마친 삼척 시민들과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이 삼척우체국 앞에서 함께 했다.
순례를 마친 삼척 시민들과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이 삼척우체국 앞에서 함께했다. ©장영식

3월 29일(화) 오전에는 맹방해변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와 미사를 바쳤습니다. 아름다웠던 맹방해변은 포스코에서 짓고 있는 석탄 화력 발전소 공사 때문에 해변의 훼손은 복원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해변에는 심해에서 살아야 할 생물체의 사체가 떠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부드러웠던 모래는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넓었던 해변은 침식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대기업들이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석탄 화력 발전소를 짓는 데 앞장서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을 용인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이 맹방해변 앞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탈석탄과 탈핵 미사를 봉헌했다. ©장영식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이 맹방해변 앞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탈석탄과 탈핵 미사를 봉헌했다. ©장영식

필리핀 사람인 골롬반 선교회 주드 신부는 “필리핀에서도 핵발전소 건설이 100퍼센트 진행된 핵발전소가 있었다”라고 소개하면서 “가톨릭교회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필리핀 시민들이 반대하여 핵발전소 가동을 막아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드 신부는 “핵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한 ON 단추만 누르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직원들이 한 명도 출근하지 않았다”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바탄 핵발전소는 임기 만료 석 달을 앞둔 두테르테 대통령이 행정 명령을 통해 핵발전을 국가 전력원에 포함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포스코에서 삼척에 짓고 있는 석탄 화력 발전소의 모습. 동해시에는 LG에서 석탄 화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릉에서는 삼성이 석탄 화력 발전소를 짓고 있는 중이다.&nbsp;©장영식<br>
포스코에서 삼척에 짓고 있는 석탄 화력 발전소의 모습. 동해시에는 LG에서 석탄 화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릉에서는 삼성이 석탄 화력 발전소를 짓고 있는 중이다. ©장영식

한국과 필리핀을 통해서 “환경위기는 정치위기다”라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의 말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환경과 탈핵 활동가들이 오랜 투쟁 끝에 획득한 작은 결과물조차도 나쁜 정치인들에 의해서 손바닥 뒤집히듯 뒤집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연생태계의 보존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삼척의 아픔에 동참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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