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우리는 교훈을 잊고 전쟁과 카인의 정신에 매혹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몰타 사도적 방문 결산 귀국 기내 회견 요지

프란치스코 교종이 4월3일 저녁 이틀 간의 몰타 공화국 사도적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 질문에 방문 소감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회견 요지.

Q: (<몰타TV> 안드레아 로시토 기자) 몰타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종께서는 이번 몰타 방문에서 무엇을 기억하실 것입니까? 그리고 교종님 건강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매우 험난한 여행길의 교종님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교종) 제 건강은 약간 변덕스럽습니다. 무릎에 문제가 있어 걸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조금 짜증나지만 개선되고 있고 걸어갈 수 있습니다. 2주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그렇게 될 것을 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나이에 건강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심은 있습니다. 잘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몰타 방문에 만족합니다. 저는 몰타의 현실을 보았습니다. 또 고조섬과 몰타, 발레타와 다른 지역 사람들의 인상적인 열정을 보았습니다. 거리의 큰 열정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조금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본 문제 중 하나는 이주민 문제입니다. 이주민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이탈리아, 스페인은 아프리카와 중동과 가장 가까운 나라들이고 이곳으로 이주민들이 상륙하기 때문입니다. 이민자들은 언제나 환영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각 정부가 이주민들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 국가들 사이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모든 국가가 이민자를 기꺼이 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이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었습니까? 그러나 상황이 그렇습니다. 최소한 이웃 국가들에게 모든 짐을 너무 쉽게 떠맡기지 마십시오. 몰타도 그중 하나입니다.

오늘 저는 이주민 접수센터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는 여기까지 오는 데 겪는 고통이 끔찍하다는 것입니다. 또 리비아에 있는 수용소에 다시 보내지는 경우입니다. 이들은 범죄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마음에 와 닿는 문제로 생각됩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인 난민들을 위해 관대하게 자리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지중해에서 온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Q: (<RNA> 호르헤 안텔로 바르시아 기자) 교종님은 몰타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키이우(키예프) 방문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몰타에서 교종님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친밀함을 언급하셨고, 금요일 로마에서는 폴란드 대통령이 국경 방문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거리에서 수십 구 시신으로 버려진 키이우 근처 마을에서 온 사진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신의 일부는 ‘처형’된 것처럼 손이 묶인 상태였습니다. 오늘날 그곳에 교종님의 존재가 점점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곳에 갈 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합니까?

(교종) 몰랐던 뉴스를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쟁은 언제나 인간 정신에 어긋나는 잔인한 행위이며 비인간적 행위입니다. 저는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카인의 정신, ‘카인주의자’ 정신입니다. 저는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으며 바티칸의 외교 담당 파롤린 추기경과 갤러거 대주교가 모든 일을 맡고 있습니다. 신중함과 기밀 유지를 위해 모두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두 가지 가능한 여행이 있습니다. 폴란드 대통령이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난민 방문을 위해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을 때 한 번을 제안했습니다. 추기경은 이미 두 번이나 그곳에 갔습니다. 추기경은 구급차 두 대를 가져가서 그들과 함께 있었고 다시 갈 것입니다.

또 다른 선택지인 저의 여행에 대해 문의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아니오"는 없습니다. 저는 가능합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있고 제가 받은 제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준비는 완료되었는지, 적절한지, 최선인지, 또는 제가 가야 하는지 여부 등, 모든 것이 공중에 떠 있습니다. 얼마 동안 러시아 키릴 총대주교와의 회담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졌으며, 중동이 그러한 회담의 장소가 될 가능성과 함께 작업 중입니다. 이것이 현재 고려되고 있는 방법들입니다.

Q: (<아메리카 매거진> 게리 오코넬 기자) 이번 여행에서 여러 번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묻는 질문은 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오늘이라면 그에게 무슨 말을 하시겠습니까?

(교종) “제가 사방의 정부 당국에 말한 것은 공개된 것입니다. 모든 것은 기밀이 아닙니다. 제가 키릴 총대주교에게 말했을 때, 그는 우리가 서로에게 했던 말에 대한 멋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게 생일 축하 전화를 걸어 왔을 때 통화했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두 번 통화했습니다.

전쟁 첫날, 러시아 대사관에 가서 대사와 이야기하고, 상황에 대해 질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들은 저의 공식 연락처들입니다. 또한 키이우 셰브추크 대주교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관련국의 여러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들이 어느 편에 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잊지 맙시다. 그들은 용감했고 주님께서 그들의 수고에 대해 보상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것들은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연락처들입니다.

Q: 그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교종) 제가 모든 당국에 보낸 메시지는 공개적입니다. 저는 이중적인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같은 말을 합니다. 모든 전쟁은 불의에서 비롯됩니다. 그것이 전쟁의 패턴입니다. 평화를 위한 패턴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투자합니다. 사람들은 “우리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기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전쟁 패턴의 시작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모든 사람들은 ‘전쟁 반대와 평화를 외쳤습니다.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이어 평화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평화를 위한 활동의​​ 물결이 시작됐으며, 큰 호응이 었습니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을 잊었습니다. 그것이 전쟁의 패턴이 스스로를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당시 유엔에 많은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패턴은 다시 스스로 강요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평화의 패턴을 생각하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제가 회칙 '모든 형제들' 말미에 언급한 간디와 같은 위대한 사람들은 평화의 패턴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우리는 완고합니다. 우리는 카인의 정신과 함께 전쟁을 사랑합니다. 성경 시작 부분에 이 문제가 제시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평화의 정신 대신 살인의 '카인주의' 정신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2014년 레디풀리아에 갔을 때 죽은 자들의 명단을 보고 울었습니다. 참으로 씁쓸한 마음에 울었습니다. 1, 2년 후, 저는 죽은 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안치오에 가서 그곳에 쓰러진 사람들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젊은 사람이었고 저도 거기서 또 울었습니다. 정말 그랬어요. 우리는 무덤 위에서 울어야 합니다. 노르망디 상륙 기념식에 여러 정부 수반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러나 해변에 남겨진 어린 소년 3만 명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젊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슬픕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시기를 빕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들입니다!

 

“이주민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길입니다.”

교종, 몰타 마지막 일정, 요한23세 평화연구소 센터 이주민 방문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3일 주일 오후 몰타에서 마지막 행사로 요한 23세 평화연구소센터의 이주민들을 방문하고, 우리가 친절과 인간애로 행동하지 않으면 이주민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문명의 난파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한 23세 평화연구소는 인류가 평화에 대해 성찰할 것을 촉구한 요한 23세 교종의 호소에 따라 1971년 프란치스코 수도회 디오니시우스 민토프 수사가 설립한 곳이다. 평화연구소는 광범위한 성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든 배경과 문화의 사람들을 지원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대를 보여 주고 사람들이 개방성과 따뜻함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오아시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종과의 만남은 91살 설립자 민토프 수사의 소개로 시작되었는데, 그는 교종의 방문이 전쟁과 기근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영감을 강화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했다. 이날 교종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주민 2명인 다니엘과 시리만은 그들이 고국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운 이야기와 그들이 직면한 생명을 위협하는 도전에 대해 증언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출신 다니엘은 친구들 중 일부가 사망한 지중해를 여행하던 중 자신의 난파선을 묘사한 그림을 교종께 선물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고국을 떠나야 하는 많은 사람을 대신해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삶을 공유한데 감사를 표했다.

교종은 2021년12월 레스보스에서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과의 친밀함을 확인하기 위해. 저는 당신의 얼굴을 보고 당신의 눈을 바라보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저의 마음과 기도에 여러분의 곤경을 간직합니다." 또한 교종은 몰타에서 난파된 사도 바오로와 그의 동료들을 환영했던 ‘특별한 친절’을 상기하면서 몰타가 이 고대 전통을 계속 이어가 오늘 해안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대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교종은 전쟁과 빈곤을 피해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 더 안전한 해안을 찾아온 수천 명의 남성, 여성, 어린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비극으로 끝나게 되는 위험이 있지만 우리가 이러한 현실에 ‘친절과 인간애로 행동함으로써’ 난파선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이는 실제로 고국을 떠나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들이 우리 또는 우리의 아들과 딸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민자 수용센터가 ‘인간적 친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이며, 이것은 그리스도교인에게 다음과 같은 복음에 대한 충실함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 교종은 이와 같은 일에는 시간과 엄청난 인내,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처럼 친밀함, 부드러움, 연민으로 이루어진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자신의 희망은 이주민들 스스로 ‘존엄하고 형제적인 삶에 필수적인 인간 가치의 증인이 되는 것’이며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낙담하지 말고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증진하기 위해 전진하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교종은 "사람들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다시 일어나 희망을 재발견할 수 있는 형제애의 불을 지핍시다. 여기에서 시작해 사회적 우정의 기틀과 만남의 문화를 강화합시다. 이곳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진정 ‘평화의 실험실’입니다"고 말하고, 참석한 모든 사람과 성모상 앞에 촛불을 밝혔다. 그리고 교종은 “우리 어머니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힘든 순간에 살아 계신 희망의 상징”이라며 이들에게 자신의 기도와 연대를 약속하고 다음 기도문을 결론에 대신했다.

우주의 창조주이신 주 하느님, 모든 자유와 평화의 근원이며 사랑과 형제애이신 하느님은 당신 형상대로 우리를 창조하고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친교 생활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언약을 깨뜨렸을 때에도 우리를 사망의 권세에 버리지 아니하시고 무한한 자비를 계속하셨습니다. 당신에게 다시 기도하고 당신의 아들과 딸로 살기 위해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소서. 우리에게 새 마음을 주소서. 호소에 민감하고 종종 침묵하며, 잃어버린 우리 형제자매들의 고향의 따뜻함이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우리의 환영과 인류애로.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만드소서. 실제적이고 형제적 사랑으로 두려움과 편견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그들 고통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함께 불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각자가 사는 세상의 성장을 위해 자신의 불가침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존엄성으로 당신의 아들은 영원히 거룩하게 구별되었습니다. 아멘.

 

“예수님과 함께라면 언제나 새로운 삶이 가능합니다.”

교종, 몰타 방문 이틀째 플로리아나 야외 주일 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3일 몰타 공화국 방문 마지막 날 플로리아나 곡물 창고 광장에서 야외 주일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에서 이날 복음(요한 8,1-11) 말씀을 인용해 예수님께서는 항상 우리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공하신다고 강조했다. 강론 내용.

오늘 복음 말씀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성을 고발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무시하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에는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의롭고 종교적인 것처럼 보이는 그들은 ‘독실하고 종교적인 사람’이라는 명성을 이용해 예수님을 정죄하고 시험하기를 시도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위선을 덮고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하려는 충동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는 방식은 예수님을 부인하는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진리 안에서 예수님께 마음을 열면 그분은 우리 안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진정한 제자인지 아닌지 이해하려면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에서 간음한 여성을 고발한 사람들은 자신들은 배울 것이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들의 외양은 흠잡을 데가 없을지 모르지만 마음의 진실은 부족했습니다. 예수님께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물어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중요하게 바라시는 것은 개방성과 온순함이며 구원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할 때마다, 종교의식에 참여할 때마다 진정으로 주님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자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여기 제가 주님과 함께 있지만 주님이 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 마음, 저의 삶에서 제가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기도하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겉모습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마음의 진리를 구하시기 때문입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의 상황이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예수님은 그녀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녀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희망을 회복시킵니다. 하느님은 항상 두 번째 기회의 여지를 남겨 놓으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언제나 해방과 구원으로 인도하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하십니다. 용서를 구하는 데 지치는 것은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용서가 그 여성의 삶을 바꿨습니다. 주님은 또한 당신께 용서받은 우리가 지칠 줄 모르는 화해의 증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구속불가’(救贖不可)라는 단어가 없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늘 용서하시고 신뢰를 멈추지 않으시고 항상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놓을 수 있는 죄나 실패는 없습니다. 자비의 기치 아래 새롭게 다른 삶을 시작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비참 속에서 긍휼을 얻고 예수님의 용서로 고침을 받은 복음 속의 여인은 오늘날 우리를 교회의 복음 학교로 다시 초대하고 끊임없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소망의 하느님으로부터 배우도록 초대합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면 남의 죄를 정죄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랑으로 죄인을 찾아나서 새 삶이 가능함을 보여 주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놀라게 하시도록 합시다. 그분이 가져오시는 좋은 소식을 기쁘게 환영합시다.

 

교종, '모독적인 전쟁'에 폭격당한 우크라이나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플로리아나에서 주일 미사 후 정오 삼종기도를 이끌면서 짧은 말씀을 통해 신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개탄하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말씀 내용.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성모 마리아께 우크라이나를 맡기면서 모든 신자에게 아직도 모독적인 전쟁에서 폭격을 받고 순교하는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비극을 생각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고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인근 국가로 피난해야 했으며 러시아 침공 후 수천 명이 사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두 번째 달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신 뉴스에서 우크라이나 군대가 키이우(키예프) 주변 지역을 탈환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대량학살의 증거가 드러난 반면 전략 도시인 오데사와 마리우폴에 계속되는 포격 소식이 생존자들을 대피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평화회담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라면 언제나 새로운 삶이 가능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고 이 지역의 평화가 회복되도록 기도합시다. 저의 방문 동안 몰타 국민들과 교회가 베풀어 주신 환대에 감사드리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격려를 드립니다.

 

“교종, 성 바오로 동굴에서 기도하고 병자들을 위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몰타 공화국 방문 이틀째 플로리아나 곡물 창고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전 몰타에서 가장 중요한 명소인 라바트의 ‘성 바오로 동굴’에서 기도하고 병자들을 만났다. 전승에 따르면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는 이곳에서 3개월 거주하면서 그리스도교를 이 나라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주일 아침 몰타 주재 바티칸 대사관에서 예수회원들과 개인적 만남을 가진 후 라바트에 있는 성 바오로 동굴을 방문해 기도하고 병자들을 위로했다. 기적의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유적지는 성 요한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종들도 방문한 곳이다. 동굴이 있는 성 바오로 대성당에 도착한 교종은 몰타 교회 조셉 미지 대주교와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 등과 동행했다. 수천 명 신자가 대성당 광장에서 바티칸 깃발을 흔들며 교종을 환영했다. 교종은 성 바오로 동상 앞에서 기도하기 위해 동굴로 내려왔는데, 이 동상은 이곳을 소유하던 성 요한기사단(몰타기사단) 그랜드마스터가 1748년 교회에 기증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동굴에서 봉헌하는 배 모양의 램프를 켠 후 사도 바오로가 섬에 상륙했을 때 이방인의 사도를 환영했던 몰타 사람들의 ‘인간성과 친절’을 표현하는 다음과 같은 기도를 낭송했다.

“자비의 하느님, 당신은 놀라운 섭리로 사도 바오로가 당신을 알지 못하는 몰타 주민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선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전하여 그들의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 난파선에서 구조된 성 바오로와 동료들이 피난처, 안전 및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이곳 주민들은 고귀한 인간애와 친절한 마음으로 이교도 사람들을 환영하기 위해 여기를 찾았습니다. 아무도 그들의 이름, 출생지 또는 사회적 지위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한 가지만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토론, 판단, 분석 및 계산을 위한 시간도 없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였습니다. 그들은 일터를 떠나 정확히 그렇게 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그들을 말리고 따뜻하게 하기 위해 큰 불을 피웠습니다. 그들은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환영했고 이곳의 영주인 푸블리우스(주: 사도행전 28,7 참조)와 함께 자비로운 마음으로 피난처를 제공했습니다. 선하신 하느님아버지,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친절한 마음의 은총을 저희에게 주소서. 바다의 파도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알려지지 않은 해안의 암초에 부딪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멀리서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프란치스코 교종은 방명록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고 서명했다. “이방인의 사도이자 이 사람들의 믿음의 아버지이신 성 바오로를 기억하는 이 성소에서 주님께 감사드리며, 몰타 사람들에게 항상 위로의 영과 선포의 열정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후 교종은 대성당 구내 성 푸블리오 교회를 거닐며 교회 지도자 14명과 인사를 나눴고, 이어 성당에 들어가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기 위해 기도했다.

“오 하느님, 주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무한하시나이다. 주님께 봉헌된 백성의 믿음을 은혜롭게 자라게 하사 모든 사람이 그들을 창조하신 사랑과 구속하신 피와 성령을 깨닫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소서. 그것이 그들에게 거듭남을 주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합니다. 아멘."

교종은 바오로 대성당을 떠나기 전에 몰타 카리타스의 도움을 받는 아프고 취약한 사람 20명을 만나 위로한 다음 미사를 집전하게 될 플로리아나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우리를 기쁨으로 이끕니다”

교종, 몰타 고조섬 타피누 국립 마리아 성지 기도모임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몰타 공화국 방문 첫날 수도 발레타에서 배를 타고 고조 섬에 도착, 몰타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인 ‘타 피누’(Ta' Pinu) 국립 성모 마리아 성지에서 야외 기도모임을 인도하고 강론했다. 교종은 강론에서 몰타는 교회의 중요한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강론 내용.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우리를 기쁨으로 이끕니다. 성 바오로 사도가 발자취를 남긴 몰타는 교회의 커다란 보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인류의 상처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매달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고 물으셨을 때 성모님과 사도 요한은 십자가 밑에 있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영원히 사라지고 끝난 것처럼 보인 순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 기도는 마찬가지로 최악의 순간 우리들이 바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곳 타 피누 성지에서 우리는 예수님 십자가상의 마지막 시간에 일어난 새로운 시작을 함께 묵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 오늘날 우리가 보는 화려한 건물 이전에는 황폐한 상태의 조그마한 예배당만 있었습니다. 그나마 철거가 결정되었습니다. 그것이 끝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은 마치 모든 것을 뒤집을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이 백성에게도 말씀하시기를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이사 62,4)

타 피누의 작은 교회가 오늘 날 수많은 순례자의 목적지이자 새로운 삶의 원천이 되는 국립성지가 되었습니다. 17년 전 오늘(4월2일) 세상을 떠나신 성 요한바오로 2세 교종께서도 순례자로 이곳에 왔습니다. 한때는 버려진 것처럼 보였던 이곳이 지금은 하느님 백성의 내면의 믿음과 희망을 되살려주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에 비추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위한 예수님의 ‘시간’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바로 구원의 시간이 우리의 신앙과 사명을 새롭게 해 줍니다. 우리 모두는 십자가 밑에 계시던 마리아와 사도 요한의 인격으로 보는 초기 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기원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즉,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는 먼저 신앙의 본질을 재발견하는 것이며, 특히 신앙의 중심, 즉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재발견하고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기쁨인 ‘복음화’입니다.

몰타 교회는 위대한 영적, 사목적 보물을 끌어낼 수 있는 풍부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삶은 결코 단순히 '기억해야 할 과거'가 아닙니다. 항상 하느님의 계획에 순응하면서 '건설할 위대한 미래'입니다. 이것을 명심합시다. 이 위대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형제애와 이웃에 대한 환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사랑이 지배하는 곳’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시간’에 마리아와 요한을 서로 돌보게 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이것을 상기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모든 시대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향해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6-27 참조)라는 우선순위를 잊지말라고 촉구하십니다. 이는 마치 “너는 하느님의 구원을 받았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같은 피, 한 가족이므로 서로를 환영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십시오. 상처에는 ‘의심, 분열, 소문, 가십과 불신을 남기는 것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시노드' 즉, '함께하는 여행'이 되십시오. 사랑이 지배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정과 형제적 친교 안에서 함께 일한다면 우리의 사명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특히 교회 관계에서는 순수한 형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상호 환영하는 것은 영원한 도전입니다.

십자가 밑에서 마리아와 요한이 둘이었던 것처럼 여러분은 두 개의 아름다운 커뮤니티, 즉, 몰타와 고조입니다! 따라서 몰타의 두 개의 커뮤니티는 서로를 환영하고 친교를 이루도록 인도하는 북극성이 되어야 합니다. 몰타와 고조는 항상 ‘함께’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환영합니다”는 교회가 진정으로 복음주의적인지를 평가하는 리트머스 시험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기쁨을 이끕니다. 인생의 고통과 가혹함을 아는 이들에게 타인을 환영하고 '인류의 전문가'가 되어 부드러운 사랑의 불을 지피는 것, 이것이 우리가 실천하도록 부름 받은 복음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극적인 경험에서 중요한 것이 태어났습니다. 바오로가 이곳에서 복음을 전했고 그후 많은 설교자, 사제, 선교사와 증인들이 그분의 발자취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기쁨을 전 세계에 전파한 많은 몰타 선교사들과 사제, 남녀 수도자, 그리고 오늘 이곳에 모이신 모든 분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곳은 비록 작은 섬이지만 큰마음을 가진 섬입니다. ​​몰타는 교회의 보물입니다. 여러분은 교회와 교회의 보물입니다. 그 보물을 보존하려면 그리스도교의 본질인 하느님께 대한 사랑,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는 기쁨의 원동력,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랑은 우리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도 매력적인 증거입니다. 예수님이 이 길을 함께하시고 성모님께서 여러분의 발걸음을 인도하시기를 빕니다. 성모어머니의 마음을 상기시키기 위해 세 번 ‘hail maria'(마리아 환호)를 연호합시다. 기도를 부탁하신 성모님께서 우리와 여러분 자녀들에게 선교의 열정과 서로를 보살피려는 열망을 다시 불타오르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모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전쟁의 바람 속에서 평화의 미래를 위해 요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몰타 방문 첫날 정부 당국자와 외교 사절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일 몰타 공화국 사도적 방문 첫 일정을 정부 당국자와 외교 사절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교종은 몰타 국제공항에서 간단한 환영식을 마치고 곧장 발레타에 있는 그랜드 마스터스 팰리스로 이동해 조지 윌리엄 벨라 대통령과 로버트 아벨라 수상과 인사를 나눈 뒤 대평의회 홀에서 정부 관료들과 몰타 주재 외교 사절들에게 연설했다. 연설 내용.

지중해 심장부에서 유럽을 평화의 길로 안내하는 나침판 역할을 하고 있는 몰타 공화국이 희망의 심장박동, 생명에 대한 관심, 타인의 수용, 평화에 대한 열망을 계속 키워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몰타 공화국의 역할은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이동하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됩니다.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유럽연합(EU), 즉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뭉친 하나의 대가족’에서 옵니다. 화합에 뒤따르는 평화를 위해서는 몰타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여 사회의 공통된 뿌리와 가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정직, 정의, 의무감과 투명성이 건전한 사회적 공존을 보장합니다. 이를 위해 부패와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합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몰타 공화국의 약속은 바람직한 것입니다. 또한 유럽연합도 정의와 사회적 평등을 위해 헌신하는 노력으로 하느님의 창조물인 더 큰 집(지구)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탐욕스러움으로 자연의 경관뿐 아니라 미래까지도 위태롭게 하는 건설 투기로부터 몰타와 모든 나라의 국토가 보호되어야 합니다.

환경보호와 사회정의 증진이 젊은이들에게 건강한 정치에 대한 열정을 심어 주고 무관심과 헌신 부족의 유혹에서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EU 회원국인 몰타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 등 서구의 생활양식과 사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양식과 사상은 자신의 뿌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진보란 이윤, 소비주의가 만들어 낸 필요와 모든 소유권은 잘못된 번영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뿌리를 끊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건전한 발전은 획일화와 '사상의 식민화' 형식에 굴복하지 않고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고 세대 간 존경과 화합을 도모해야 합니다. 견고한 성장의 기초는 인간, 모든 남성과 여성의 생명과 존엄성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됩니다. 삶의 시작부터 자연적 종말까지 매 순간을 포용하고 보호하려는 몰타 국민의 헌신을 격려합니다. 여기에는 노동자, 노인, 병자의 존엄도 포함됩니다. 요즘 젊은이들 일부는 신기루의 공허함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그들 안에 있는 선함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급진적 소비주의와 타인의 필요에 대한 무관심, 자유를 억압하고 의존성을 만드는 마약과 같은 재앙의 산물입니다.

또한 몰타 공화국에 불어오는 남쪽 바람은 인구 밀도가 낮은 가난한 남쪽에서 희망을 찾아 부유한 북쪽으로 오는 많은 형제자매입니다. 이들 이주민들을 환영해 준 몰타 공화국에 감사드립니다. 이주는 일시적 상황이 아니라 부당함, 착취, 기후변화 및 비극적 갈등의 부담을 수반하며 그 영향을 우리 모두가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번영과 통합을 낳지 않을 시대착오적 고립주의로 이주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을 포함해 증가하는 이주민 비상사태에 광범위하고 공유된 대응이 필요합니다. 지중해가 비극적 문명의 난파선이 아닌 새로운 연대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유럽의 공동책임이 꼭 필요합니다. 서기 60년 난파되어 몰타에 상륙한 성 바오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섬기는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라는 촉구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방어해야 할 바이러스가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유럽 동쪽에서 부는 바람은 지금 퍼져 있는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다른 나라의 침공과 야만적인 시가전, 핵무기 위협 등은 과거의 암울한 기억이 아닙니다. 죽음, 파괴, 증오만 가져오는 전쟁의 차가운 ‘얼음 바람’은 많은 사람의 삶을 강력하게 휩쓸고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슬프게도 민족주의적 이익에 대한 시대착오적 주장에 휘말린 일부 권력자들이 갈등을 도발하고 있는 반면, 일반 사람들은 전혀 공유되지 않을 미래를 건설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에 직면하여 평화의 꿈이 시들지 않도록 지중해 한복판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몰타’는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전쟁으로 훼손된 인류의 얼굴을 아름답게 복원하는 것이 시급한 것은 마치 팔에 부(富)를 안고 있는 고대 프락시텔레스의 아름다운 조각상 ‘Eirene’(평화)의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이는 평화는 번영을 낳고 전쟁은 빈곤을 낳는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전쟁을 낳는 해로운 권력 논리에 대한 진정한 대안은 여성의 존재’임을 보여 줍니다. 즉, 서민의 구체적 삶에 대한 무관심과 증오의 언어로 촉발된 이념적 포퓰리즘이 아니라 연민과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저는 제2차 세계대전 폐허 후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대신 온건한 형제애와 절제의 지배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던 이탈리아 정치가 조르조 라 피라를 생각합니다. 그의 말처럼 우리를 위협하는 유치하고 파괴적인 침략, 민족과 세대의 삶을 질식시킬 수 있는 '확대된 냉전'의 위험 이전에 '인간적 절제'가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치한 독재의 유혹과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 광범위한 공격성이 우리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지 못하는 무능력 속에 강력하게 다시 나타났습니다. 또한 무기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거래를 개탄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평화에 대한 열정은 영향력의 공간과 영역을 찾는 소수의 강대국들과 함께 시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평화뿐 아니라 기아와 불평등에 대한 투쟁 등 수많은 중대한 문제가 더 이상 주요 정치적 의제 목록에 포함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국제 사회가 군축이라는 주제가 중심적 위치를 차지할 국제평화회의로 복귀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 회의는 무기에 사용되는 막대한 자금을 개발, 건강 및 영양 공급에 전용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또한 몰타의 동쪽을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문제와 폭력으로 갈가리 찢긴 중동, 특히 레바논, 시리아, 예멘을 생각합니다. 지중해의 심장 몰타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희망의 심장박동, 생명에 대한 관심, 타인에 대한 인정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계속 키워 나가기를 부탁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 시사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일 아침 몰타 사도적 순방을 떠나면서 수행한 기자로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라는 제안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 중에 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프란치스코 교종이 방문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중재자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여러 차례 교종의 방문을 타진한 바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러 번 이 문제로 교종과 통화했으며 키이우 시장과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대주교도 교종의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교종의 ‘협상 중’ 답변을 교종이 우크라니아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크게 보도했다.

 

“몰타 사도적 여정을 성모님께 위임합니다”

교종, 우크라이나 난민 가족들의 전송을 받으며 몰타로 출발

프란치스코 교종과 수행원들과 기자 74명을 태운 이탈리아 에어웨이 항공기가 4월2일 오전 8시30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이륙했다. 이날 교종의 숙소 산타 마르타의 집에는 산 에디지오 공동체 도움을 받는 어린이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난민 가족 10여 명이 프란치스코 교종을 전송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특사로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함께 온 이들 중에는 20일 전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도착한 5살와 7살의 두 어린 소녀를 둔 젊은 어머니도 있었다. 로마에 도착한 후 어린 소녀 한 명은 심장수술을 받고 현재 바티칸 아동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다른 두 명의 어머니와 10살에서 17살 사이 4명의 자녀도 이탈리아 여성이 제공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이들 역시 20일 전 우크라이나 테르노필을 탈출한 난민들이다. 또 한 가정은 폴란드를 거쳐 사흘 전 로마에 도착했다. 어머니, 아버지 및 세 자녀는 연로한 할머니와 함께 키예프를 탈출했다. 그들도 이탈리아 여성이 제공한 집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한편 교종은 항상 해외 사도적 방문 전후 그래 왔듯이 출발 전날 저녁 로마시내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들러 ‘로마 백성의 구원‘(Salus Populi Romani) 성화 앞에서 이번 제36차 해외 사도적 순방의 모든 일정을 성모님 손에 의탁한다고 기도했다.

 

“진정한 분노와 역사에서 배우려는 노력이 없으면 계속 재발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가톨릭교회를 대표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과거의 잘못 사과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일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들을 만나 과거 정부의 원주민 동화정책에 따라 가톨릭교회가 운영한 원주민 어린이 기숙학교에서 일어난 끔찍한 학대로 인한 사망 등에 깊은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고 가톨릭교회 일부 신자들이 자행한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했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자신이 직접 캐나다를 방문해 사과할 예정임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최근 며칠 동안 캐나다 이누이트, 메티스, 퍼스트 네이션스 등 3개 부족대표들과 차례로 만나 기숙학교 학대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캐나다 주교회의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도 동석했다. 교종은 원주민 대표단들에게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기숙학교에서 경험한 고통과 차별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학대에 대한 증언을 청취하고 깊이 슬퍼했습니다. 캐나다 주교들인 제 형제들과 함께 용서를 청합니다”라고 사죄했다.

또한 4월1일 원주민 대표단과 캐나다 주교회의 대표단이 모두 모인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종은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자신을 분개하고 수치스럽게 만들었다며, “열등감을 심어 주고, 문화적 정체성을 빼앗고, 뿌리를 끊고, 이것이 계속해서 수반하는 개인적,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단호한 노력을 생각하는 것은 끔찍합니다. 많은 가톨릭 신자, 특히 교육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상처를 준 이 모든 일, 여러분이 겪었던 학대, 그리고 여러분의 문화와 심지어 영적 가치를 포함한 정체성에 대한 존중의 부재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는 트라우마입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교종은 “진정한 분노가 없고, 역사적 기억도 없고,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려는 노력이 없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재발합니다. 우리는 오늘날 전쟁의 경우에서 이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진보라는 제단에서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연설에서 노인과 미래세대, 토지 보호, 문화와 전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하면서 또한 ‘믿음과 존경과 사랑과 친절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해 원주민들의 역사를 풍성하게 만든 착하고 품위 있는 신자들의 모습도 언급했다. 교종은 “예를 들어, 저는 여러분 중 많은 사람이 예수의 할머니인 성 안나를 크게 존경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저의 캐나다 방문이 이루어져 그런 날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원주민 대표단과 동행한 캐나다 가톨릭주교회의(CCCB) 회장 레이먼드 푸아슨 주교는 “과거 잘못된 역사는 수 세기 동안 캐나다에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화해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훨씬 더 큽니다.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그리고 서로에 대한 우리의 헌신에 대한 간증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대표단은 교종을 만나는 동안 전통적인 노래와 춤을 통해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를 프란치스코 교종과 공유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들과의 만남을 끝내면서 “여러분의 말과 간증으로 제 자신이 풍성해졌습니다. 또 제가 여러분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고향 땅을 방문할 때 다시 만나 보람을 느끼겠습니다. 캐나다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라고 말하고, 영어로 “하느님 아버지, 성자, 성령님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잊지 마세요!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저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교종, 폴란드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난민 상황 논의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일 바티칸을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면담하고 폴란드에 피난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해 논의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가 2월24일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시작한 이후 약 400만 명이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인접 국가로 탈출했으며, 이 가운데 폴란드에는 230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몰려들었다. 두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종과 만난 후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가관계 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와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유럽의 안보와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자폐증 있는 사람도 착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이탈리아 ‘자폐재단’ 대표단에 포용과 연대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일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이탈리아 자폐재단(FIA) 대표단 200여 명을 접견하고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관심뿐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공헌할 수 있도록 소속감을 심어 주고 포용과 참여와 연대를 강조했다. 연설 내용.

자폐증 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사회적 기술, 반복적 행동, 언어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대한 도전을 특징으로 하는 광범위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자폐재단은 이러한 증상이 있는 가장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를 통해 경쟁과 이익에만 치중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버려지는 문화에 맞서 싸우는 데 귀중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형태의 장애는 가족, 교사, FIA와 같은 협회가 혼자가 아니라 정부와 사회의 포괄적인 지원을 통해 시민사회를 함께 건설할 수 있는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걸친 포용과 소속감의 문화가 중요하게 요구됩니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편견을 깨고 개인의 존엄성을 기반으로 포용과 소속 문화를 촉진할 것을 요구합니다. 더 연약하고 취약한 남성과 여성이 너무 자주 소외되는 사람들이 사실은 사회에 큰 자산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다른 사람의 이웃이 되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데 자신의 재능을 쏟는 장애와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좋은 직장 경험을 얻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주님께 바친 장애를 가진 젊은 이탈리아 여성인 치타 디 카스텔로의 성 마가렛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길에서 장애인은 보살핌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주체이기도 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다른 사람의 이웃이 되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데 자신의 재능을 쏟는 장애와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포용문화의 본질적 측면은 장애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해 줍니다. 그들을 중심에 둔다는 것은 물리적 장벽을 허무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시민과 교회 공동체의 주도권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그들이 사교하고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는 교육, 고용 및 여가 공간에 대한 접근을 통해 촉진됩니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사고방식이 크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편견, 불평등, 차별이 남아 있음을 개탄합니디. 이를 시정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교회기관이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취약한 노인,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지원하고 네트워킹을 통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교회와 시민 공동체는 가장 작은 것에 중심에 두는 프로젝트와 제안으로 인류의 고통을 책임지는 협력 네트워킹이 필요합니다. 인류 최초의 연대 경제의 모델은 사도시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입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형제애를 경제의 중심에 두어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FIA와 같은 그룹은 보다 단합되고 포용적이며 형제애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후원자, 경제적 지원 및 자원이 필요하며, 이는 연대하여 사명을 수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자폐재단 회원들은 바티칸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요리해 노숙자를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교종은 이러한 활동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스타일, 곧 하느님의 스타일인 친밀함, 연민, 부드러움을 증거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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