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성 요셉 용기 본받아 이주민 고통을 직시합시다.”

교종, 12월29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성 요셉 용기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29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성 요셉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면서 헤로데 임금의 베들레헴 아기 학살에서 예수님을 구한 성 요셉의 용기를 상기시켰다. 교종은 현대의 그리스도인들도 세계 여러 지역의 많은 남녀 전쟁과 굶주림으로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이주민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일상생활에서 성 요셉과 같은 용기를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가르침 내용.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버리려고 한다."”(마태 2,13) 이 같은 천사의 말에 요셉은 밤중에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그곳에 있었다고 복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마태 2,13-23 참조) 헤로데의 학살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로 피난한 성 가족은 그 같은 굴욕과 고국을 떠나야 하는 위태로움과 두려움의 고통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 많은 사람도 똑같은 부당함과 고통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항상 강자의 오만과 폭력에 있습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헤로데 임금은 새로 태어난 '유대인의 왕'이 자신의 권력을 위협한다고 느끼고 학살을 명령했습니다. 성 요셉의 ‘이집트로의 도피’는 아기 예수님을 구했지만 많은 무고한 아이들의 학살은 막지 못했습니다. 성서의 이 에피소드는 두 사람의 상반된 성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헤로데는 무자비한 잔혹성과 ‘비인간적 폭력행위를 자행’하여 권력을 방어하는 모든 시대, 심지어 이 시대의 폭군과 독재자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는 사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권력이 중요하고 권력을 위해 필요하다면 사람들을 서슴없이 죽입니다. 우리는 고대 역사로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일어납니다. 우리도 오만함으로 두려움을 떨쳐 버리려고 가까운 사람들을 죽일 것처럼 말로 위협하거나 사소한 욕설을 했을 때도 이 같은 태도를 닮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보살핌과 용기’를 지닌 성 요셉이 있습니다. 요셉은 헤로데와 정반대였습니다. 즉, 이집트로 피신하라는 천사의 명령을 따르는 데 즉각적인 용기와 행동을 보인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길고 위험한 여정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과 외국에 머물면서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과 관련된 어려움 등 너무 많은 고초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의 용기는 천사가 다시 꿈에 나타나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2,20)는 고지를 받고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자렛에서 마리아와 예수와 함께 정착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순간에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용기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으며 ‘용기가 영웅의 유일한 미덕’이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실 한 사람 한 사람 일상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 당신의 삶, 나의 삶에서 매일의 어려움에 맞서는 용기가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모든 시대와 모든 문화에서 우리는 신념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불의, 정죄, 심지어 죽음까지 견디어 내는 용감한 남성과 여성이 필요합니다. 용기는 기본 미덕 중 하나입니다. 성 요셉은 삶이 우리에게 가하는 역경에 맞서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용기를 가지라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이 시대 많은 이주민과 난민, 여러 이유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과 탈출할 수 없거나 탈출 도중 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 고국을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많은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자유를 향한 길을 가다가 결국 거리나 바다에서 죽게 되는 이주민들을 생각해 봅시다. 요셉과 마리아의 팔에 안겨 도망가시는 예수님을 상상해 봅시다. 그리고 그에게서 오늘날의 이민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이주 위기는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인류의 스캔들’입니다. 끝으로 용기가 필요하거나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성 요셉께 기도드립니다.

"성 요셉, 도망쳐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경험한 당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강제로 도망쳐야 했던 당신, 전쟁, 증오, 굶주림 때문에 도망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십시오. 그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고 희망으로 강화하며 수용과 연대를 만나도록 하십시오. 그들의 발걸음을 인도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십시오. 아멘."

 

“일본 나가사키 신임 대주교에 나카무라 주교 임명”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28일 일본 나가사키 대교구장 다카미 미츠아키 요셉 대주교 사임을 수락하고 신임 대주교에 미치아키 나카무라 베드로 주교를 임명했다. 1962년 3월21일 나가사키현 사이카이시에서 태어난 미치아키 대주교는 나가사키 신학교 졸업 후 후쿠오카 산술피지오 신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1988년3월19일 사제로 서품된 후 로마 알폰시아나 아카데미에 유학해 1994년에 윤리신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19년5월 나가사키 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된 바 있다.

(편집자 주 : 일본에 가톨릭이 전래된 것은 1549년, 에스파냐 출신 예수회 선교사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 의해 나가사키에 가장 먼저 들어왔으며, 한때는 이 지역에 수만 명 신자가 있었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집권한 1597년부터 박해가 시작되어 많은 순교자 발생했으며 이중에는 권 빈첸시오 등 조선 임진왜란 포로 출신 순교자 15명이 훗날 복자품에 올랐다. 특히 박해시대 신자들은 철저히 지하에 숨어들어 불교를 가장하면서 성모자상도 관음보살상처럼 보이게 만들어 모시고 대대로 가장에 의해 자손들에게 세례를 주고 구전으로 익힌 기도문으로 신앙생활하면서 1873년 금교령이 폐지될 때까지 사제도 없이 평신도들만으로 무려 300년 가까이 신앙을 지켜왔다. 이들을 '카쿠레키리시탄'(잠복 크리스찬)이라 부른다. 이 같은 사례는 세계 가톨릭 선교 역사상 대단히 경이로운 사례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카쿠레키리시탄들은 종교 자유가 허용된 뒤에도 그들만의 구전 전승을 고집하면서 교구에 흡수되지 않고 1980년대까지 존속한 후 지도자들이 모두 사망한 다음 일부 남은 신자들은 교구 성당에서 새롭게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오늘날의 헤롯으로부터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줍시다.”

교종, 12월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에 주교들에게 당부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을 맞아 자신의 트위터 계정(@Pontifex)에 "우리 시대 새로운 헤롯들은 불법 노예노동, 매춘, 착취, 전쟁, 강제이주 억압으로 아이들의 순수함을 먹어치웁니다. 오늘 이 아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면서 그들을 지켜줍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헤롯은 여전히​​ 많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파괴하는 데 사용하는 무기도 많다. 2021년3월 발표된 ILO(국제노동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1억 5200만 명 어린이와 청소년(소녀 6400만 명, 아동 8800만 명)이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인 7300만 명이 건강, 안전 및 도덕성장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많은 어린이가 전쟁과 자연재해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쓰레기를 뒤지거나 길거리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많은 어린이가 전쟁터에서 싸우기 위해 소년병으로 모집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6년12월28일 주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개탄했다. 교종은 서한에서 "수많은 우리 아이들이 도둑, 마피아, 죽음의 상인 손에 넘어갔고 그들이 하는 유일한 일은 아이들에게서 그들의 필요를 착취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종은 교육을 받지 못한 수백만 명 어린이와 ‘성매매 대상’, ‘강제이주’로 외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미성년자, 영양실조로 사망한 어린이, 노예노동으로 구부러진 어린이들의 사례를 들면서 이런 잔학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교종은 유니세프 통계를 인용해 이런 세계적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1억 6700만 명 어린이가 극빈생활을 하고 6900만 명의 5살 미만 어린이들 중 2030년까지, 6000만 명 어린이가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주교들에게 "모든 사제는 성폭행을 당한 미성년자들의 고통의 역사를 잊지 말고 이런 잔학행위가 더 이상 우리 가운데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모든 약속을 갱신하라"고 호소했다.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성령께서 역사하신다.”

교종, 떼제 공동체 젊은이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30일 프랑스 떼제에 있는 초교파 떼제 공동체 젊은이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하느님의 성령은 일하기를 멈추지 않고 형제애, 연대, 일치의 창시자들을 일으키십니다”라고 말했다. 떼제 공동체가 개최하는 대면 유럽 청년대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 한 차례 연기되었으며, 오는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릴 예정이다. 교종은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전한 메시지에서 “이러한 계획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온라인에 있는 모든 분과 생각과 기도로 하나가 되어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패배주의에 굴복하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고 문제에 대해 기도하고 가장 복잡한 문제에 빛을 비추기 위해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떼제 젊은이들을 칭찬했다. 교종은 특히 예수님 승천 후 예루살렘 다락방의 오순절 사건을 회상하면서 그날 제자들이 '모두 함께 있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의 영이 특별한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것은 우리가 함께 있을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현재 시노드와 함께 가톨릭교회도 그리스도 제자들을 초청하여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필요로 하는지 알게 함으로써 성령의 역사에 더 열려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종은 젊은이들이 인간의 고통과 현재의 긴급한 상황을 선택함으로써 해결책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으며, 걱정과 근심의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령께서 역사하심을 그치지 아니하고 형제애와 연대와 화합의 창시자를 일으키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교종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면전에 자신을 열고 그분이 우리의 마음을 일치시키시도록 함으로써 예수님이 그들 가운데 있을 준비를 하고 계심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의 메시지는 떼제 젊은이들에 대한 축복으로 끝맺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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