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이 막막하다, 깜깜하다’는 은유적인 말입니다. 이것이 공간적인 은유로 표현된다면 어떨까요. 거기에서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 경험은 우리 삶의 무엇을 다시 보게, 살게 할까요.폴란드 작가 미로슬라브 발카의 이 대규모 설치 작업은 2009-10년 영국 테이트 모던의 입구 터빈홀에 장기간 전시되었습니다. 입구가 열린 컨테이너나 기차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높이 13미터, 가로 10미터, 세로 10미터 폭의 거대한 강철 상자는 경사로를 통해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걸어 들어오게 하면서 빛 한 줄기 없는 짙은 어둠
지난 주말 날아든 매각 소식은 충격적이었다.천주교 대구대교구가 1950년 10월 1일부터 72년 동안 운영해 온 은 대구, 경북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론지 가운데 하나다. 6.25전쟁 와중에서 경영난에 허덕이던 을 인수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 진리를 전해 이 세상을 밝게 하고 인류를 구원하려는 교회의 사명을 신문의 사명으로 삼아 정론을 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특히 1955년 9월 13일자 신문 사설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로 인한 필화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다음 날인
(기사 출처 = NCR) 프란치스코 교황이 30년 만에 처음 교황청 관료조직을 전면 개편했다.이에 따라 교황청 조직의 최우선은 복음화가 됐다. 최고위직 부서의 수가 크게 늘었으며, 앞으로는 남녀 평신도도 교황청 중앙부서장이 될 수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9일 교황청 조직 개편에 관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발표했다.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9주년이기도 하다. 그는 54쪽에 이르는 이 문서로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후계자를 뽑기 위해 로마에 모였던 추기경들이 (프란치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진도 9.0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동일본 대지진이었다. 다음 날 3월 12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1호기부터 3호기, 2호기, 4호기가 차례로 폭발했고 그 후 11년이 되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인류가 알게 된 것은 기후 위기 시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사고는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일본 정부는 2021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류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 2023년부터 방사성 오염수를 낮은 농도로 희석해 하루 500톤씩 1킬로미터의 해저터널을 통해 바
의정부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이하 평협)가 19일 새 상임위원을 선출했다.평협은 의정부교구 한마음 수련원에서 제4차 정기 총회를 열고, 회장에 고진철 씨(평내 성당), 부회장에 민태용 씨(의정부 주교좌성당), 정영화 씨(천마 성당), 감사에 안창영 씨(마두동 성당), 최승묵 씨(교하 성당)를 선출했다.이날 총회에 이어 ‘팬데믹 2년이 교회에 던진 과제’를 주제로 한 정희완 신부(가톨릭 문화와 신학 연구소 소장)의 강의로 대의원 연수도 진행됐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본당 경청모임 상황 점검과 5월에 열릴 교구 경청모임에 대한
3월 초 일어난 강원 삼척, 경북 울진 지역 대형 산불 피해 지원에 각 교구와 단체가 나서고 있다.주요 피해 지역인 경북 울진과 삼척, 동해안 일부 지역 관할 교구는 안동, 춘천교구로 이들 교구는 각각 특별 재해 모금을 진행해 이재민을 지원할 예정이다.원주교구는 큰 피해는 없었으나, 인접 교구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교구장 서한을 통해 2차 헌금을 독려했다. 조규만 주교는 서한에서 “(춘천교구와 안동교구의) 이웃 교구로서 어려운 이재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며, 춘천교구와 안동교구 긴급 지원을 위해 사순 제3주일에
새로운 대통령이 결정됐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권을 이양 받을 준비를 한창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대통령이 되면 내각을 꾸리겠지요. 그리고 그 내각의 중심에는 장관들이 있습니다.제가 오늘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 문제입니다. 현재 정부 내에서 얼마나 많은 의원이 장관직을 겸임하고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정권 말기인 지금 문재인 정부의 제4기 내각에서 통일부(이인영), 법무부(박범계), 행정안전부(전해철), 문화체육관광부(황희), 환경부(한정애), 중소벤처기업부(권칠승). 총 6개 부처 장관이 국
울진 산불은 완전히 꺼졌을까? 바싹 마른 산록에서 번지는 불은 꺼진 듯해도 확신할 수 없다. 달구어진 흙에 묻힌 불씨가 바람 타고 날아가 쌓인 낙엽을 태운다. 그렇더라도 울진 산불은 재발하지 않겠지. 며칠 전 전국을 적신 봄비가 산간에 눈으로 적지 않게 쌓였다. 낙엽이 척척해졌을 것이다. 숨은 불씨까지 샅샅이 찾아내던 소방관의 노고가 컸는데, 상당한 나무와 낙엽을 잃은 울진보다 양양에서 간성으로 이어지는 산록을 조심해야 하리라. ‘양간지풍’은 산불을 몰고 오지 않던가.미국 LA를 포함하는 캘리포니아 숲은 걸핏하면 산불에 휩싸인다.
대구대교구가 을 운송업체를 운영하는 지주회사 코리아와이드에 매각했다.이에 노동조합은 즉각 "밀실 매각"이라고 비판했고, 새로운 대주주인 코리아와이드는 전원 고용승계와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다.교구, 일반 언론의 일은 시민사회로 환원은 18일 여운동 신부( 사장) 명의로 쓴 ‘매일신문 매각 관련 독자에게 드리는 말씀’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고 “일반 언론의 일은 시민사회로 환원하고,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신문의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여 신부
1. 천주교 대전교구 사제 인사(2022.03.21) 부임일 : 2022년 3월 29일(화)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종강 신부(57살)를 신임 청주교구장으로 임명했다.장봉훈 주교(75살)는 교회법에 따라 교구장에서 사임했다. 교회법 제401조 1항에 따르면 "교구장 주교는 75살이 되면 교황에게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권고된다."김종강 주교임명자(bishop-elect)는 1965년 청주에서 태어나 1996년 사제품을 받았다. 2001-06년까지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에서 교회사를 전공했고, 2005-10년까지 로마 교황청립 성바오로 국제선교신학원 부원장을 지냈다.한국으로 돌아온 뒤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계명 본당
가톨릭교회는 시노드 여정에 있다. 시노드는 지난해 10월 개막해, 지금은 교구 등 개별 교회와 교회 기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경청 단계를 거치고 있다.교구 가운데 교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본당은 물론 각 단체, 지역 시민사회 등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경청 모임’을 여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1월 23일 ‘세계주교시노드 본당 경청 과정을 시작하며’라는 서한에서 이번 시노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자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가 모여지는 교구 단계, 그중에서도 본당에서 이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이들이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돕기 위해 공간을 마련했다.공간의 이름은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 ‘별내 분원(평화의 씨앗) 공동체’다. 이곳은 북한이탈주민의 초기 정착 지원을 넘어서서 이미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 안에서 안정적 삶을 살아가도록 다양한 활동의 구심점이 될 예정이다.평화의 씨앗은 경춘선 별내역(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로,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는 이 공간을 전세로 얻어 지난 2월 말 입주하고, 3월 17일 축복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15일 사회현안 자료집 ‘언론 개혁: 언론의 상업성과 공영성’을 발행했다.이번 자료집에는 언론의 상업화에 맞서 자본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윤리적 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무엇인지, 언론의 공공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정평위는 “정보의 객관성에 대한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 가운데, 특별히 주목하여야 하는 것은 소수의 사람이나 집단들이 조종하고 있는 뉴스 미디어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에, 정치 활동과 금융 정보 기관들의 유착까지 더해지면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인종주의적 선거전략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마침내 끝이 났다. 이번 선거 캠페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엇갈리겠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 가운데 하나는 여성과 이주민을 향한 혐오차별의 선거전략이 한국 정치 캠페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 시도된 선거전략이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2022년 1월 30일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국민이 잘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 해결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기사 출처 = NCR)(마이클 숀 윈터스)지난 9일 아침, 는 이렇게 보도했다. “Sollevamento del Vescovo di Arecibo (Porto Rico) e nomina dell'Amministratore Apostolico ad nutum Sanctae Sedis,”“Sollevamento”라고? 는 이런 경우 대개 "Rinunce", 즉 사임이라는 용어를 쓴다. 영어판이 올라오려면 며칠 더 있어야 하기에, 나는 일단 구글 번역기를 돌려 봤다. “lift”가 나온다.
미얀마인 난민과 이주노동자 인권을 위해 일하는 단체 FED쿠데타 이후 난민 늘고 재원 부족으로 어려워제24회 지학순정의평화상에 미얀마의 교육개발재단(The Foundation for Education and Development, 이하 FED)이 선정됐다.(사)저스피스는 11일 시상식을 열어 상금 1만 달러를 시상하고, 코로나19로 직접 상을 받으러 오지 못한 FED의 대표 흐투 칫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수상 소감을 들었다.FED는 20년 넘게 타이에서 미얀마인 이주노동자, 난민에게 교육, 보건 서비스, 법적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11일 정기 총회를 열고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을 제14대 대표회장에 추대했다.1986년 출범한 KCRP는 종교 간 대화와 남북 교류, 생명 평화와 사회 통합 등을 위해 활동하는 7개 종단 지도자들의 연대기구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참여하며, 각 종단별로 공동회장과 임기 2년의 대표회장을 두고 있다. 이날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은 취임사에서 “이웃 종교와 함께 우리 국가가 국내외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종교계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
이용훈 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가 14일 담화를 내고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이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는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형제자매들과 우애와 인류애로 연대하고, 거룩한 사순 시기를 보내는 모든 형제자매에게 긴급히 호소한다”면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모든 이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다 함께 기도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자”고 말했다.그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난민이 생겨나고 특히 어린이들이 희생된 것에 깊은 슬픔을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