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비판 소재 아닌 북한 인권에 대한 새로운 담론 제시북한 인권 문제는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실체"북향민 사목, 지역 본당에서 해야11월 3-4일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제5회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북한 인권은 북한 정권을 비판하기 위한 소재로 쓰이거나 또는 북한에 인권 문제는 없다는 북한 당국의 입장과 다를 바 없는 양극단의 의견이 팽배했다. 대북 지원 관련 단체나 기관은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 교류에 지장을 줄 우려 때문에 인권 문제에 대해 소극적
4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하는 ‘주교 현장 체험’이 석포 영풍제련소에서 진행됐다.2014년부터 시작한 주교 현장 체험은 올해 9번째로(2018년 두 차례 진행), 올해는 낙동강 지역의 심각한 환경 파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영풍제련소 현장에서 이뤄졌다.이번 체험에는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 장신호 주교,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서울대교구 백종연 신부(생태환경위원회 총무) 등을 비롯, 각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 신자 등 30여 명이 동행했다.현장 안내와 상황 설명은 이상식 대표(영풍
이 글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웹진 에 실린 글입니다.누리호의 발사를 보면서지난 10월 21일 오후 5시에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 누리호가 하늘로 날아갔다. 3단 로켓이 중간에 꺼지는 바람에 모형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으니 실패했다고 혹평하는 나라도 있었지만, 1단과 2단 로켓은 잘 탔고 꼭대기의 덮개 두 쪽도 계획대로 딱 맞게 떨어져 나갔으니 절반은 성공이라고 자평하기도 한다. 어쨌든 내년 5월에 다시 발사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만약 성공하게 되면 내년 12월에는 실제로 쓸 수 있는 인공위성을 달고 올라갈 예
비정규 노동자들의 쉼터이자 사회공동체적 공간인 꿀잠 쉼터가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꿀잠 쉼터는 비정규 노동자들과의 다각적 연대를 위해 2016년 설립한 사단법인 꿀잠이 각계각층의 지원으로 2017년 3월 낡은 건물을 사서 마련한 공간이다.100일 동안 노동자 등 연인원 1000명이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했고, 2017년 8월 완공한 건물에는 쉼터와 숙박, 전시 및 문화교육을 위한 공간 등이 마련됐다. 한 해 평균 4000여 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사회문화적 소통과 연대를 나눠 왔다.‘꿀잠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꿀잠대책위
10월부터 2년간 열리는 세계 주교시노드(세계 주교대의원회의)가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시작됐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황 요한23세가 제시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불러낸 ‘시노달리타스’(공동합의성)는 교회 각 구성원들에게 아래로부터 백성 모두에 이르는 합의, 그것에서 비롯된 교회 쇄신의 화두가 됐다.그동안 교회 구성원들과 각 교구는 시노달리타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이를 제대로 알리고 실현하기 위한 시도를 해 왔다.이 가운데 광주대교구는 지난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하느님 백
‘건강한 지구 건강한 사람들’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피조물 보호를 위해 세계 각 나라 지도자들이 더욱 과감한 결정과 행동을 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국제 ‘찬미받으소서 운동’과 그의 한국 파트너인 가톨릭기후행동이 공동 주관하고 있는 서명운동이다.결과는 현재 영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2022년 상반기에 열릴 ‘제15차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총회’(COP15) 의장들에게 전달된다.이 서명운동은 인간에 의한 생물 다양성 파괴와 심각해지는 세계적 기후위기로 가장 가난한 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10월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교황청은 10월 27일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10월 하반기에 바티칸 시국 보건국은 코로나19 백신 제3차 접종을 시작했으며, 60살 이상의 연령과 취약자를 우선한다”고 밝혔다.교황청의 한 최고위 관리는 두 교황이 3차 접종을 받았다고 최종 확인을 해 주지는 않았으나, 10월 27일 에 그들이 3차 접종을 받은 그룹에 들어 있는 것은 “당연히 추측할 만하다”고 말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84살이며 베네딕토 교황은 94살
2년 전 부산 문현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 떨어지는 사고로 숨진 경동건설 하청노동자 정순규 씨(미카엘)를 추모하는 미사가 봉헌됐다.1일 부산 대청동 가톨릭센터 사제관 경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는 정성호 신부(수영성당 보좌) 주례로 김진우 신부(문현성당 보좌), 김진호 신부(해운대성당 보좌), 이영훈 신부(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인한 신부(부산교구 성소국장), 전동묵 신부(중앙성당 보좌), 정우학 신부(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차광준 신부(임호성당 부주임)가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정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청와대는 이탈리아 현지 시각으로 10월 29일 오전, 문 대통령이 교황청을 찾아 교황과 약 1시간 동안 단독으로 면담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북한 방문에 대한 의사를 물었고, 교황은 “북한과의 대화 노력이 계속되길 바란다”며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윌리엄 그림)내가 아직 소년일 때, 나는 고생물학에 흠뻑 빠졌다. 고생물학은 이미 멸종한 아주 옛날 생명체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지금 나는 낡은 인생이 되어 머잖아 없어질 순간이 가까웠는데, 이제 다시금, 멸종되어 화석으로 남은 생명체들이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고 성찰할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된다.1885년에 길버트와 설리번은 영국 사회를 일본으로 가정해 풍자한 짧은 오페라 '미카도'를 발표했다. 등장인물인 푸-바는 자신을 “모든 것 위의 높으신 분"이라고 소개한다. (역자 주: 미카도(Mikado)는 일본 천황을 가리키는 옛말로,
교회 전통과 라틴어 미사 제한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의교서 ‘전통의 수호자’(Traditionis Custodes)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라틴어 미사 거행을 크게 제한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개혁 전례만이 ‘유일한’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관심이 없어서인지 자신의 일로 여기지 않아서인지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차원에서조차 이 자의교서에 관한 공식 논평도, 이 문헌의 한국어 번역문도 없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라틴어 미사가 종종 다양성이 아니라 혼란과 분열만을 불러왔기에 이를 제한하는 이 자의교서는 환영할 만한 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정순택 보좌주교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10월 28일 로마 시각 낮 12시 이같은 내용이 교황청 공식 발행물 에 발표됐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에서 수도회 출신 교구장은 정순택 주교가 처음이다. 정순택 주교는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대주교로 승품됐다. 정순택 대주교는 염수정 추기경이 퇴임하면서 서울대교구장직을 맡게 됐다. 교회법에 따르면 "교구장 주교는 75살이 되면 교황에게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권고된다." 염 추기경은 1943년 생으로 올해 77살이다. 추기경직은 종신직으
27일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돌봄은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을 주제로 제22회 ‘교회와 세상’ 강연을 열었다.발표자로 나선 이들은 요양보호사가 처한 열악한 노동 현실을 이야기하고, 좋은 돌봄을 받으려면 돌봄 노동을 보는 시선을 바꾸고 돌봄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좋은 돌봄 서비스가 되려면 돌봄 노동자의 근로조건 중요요양보호 일을 하고 있는 이경자 씨(요양서비스노조 용인지회 부지회장)는 요양보호 일이 나라가 인정하는 필수 노동인데도, 사회적으로 돌봄 노동을 저평가하고 처우가 열악하다고 호소했다
27일 경동건설 하청노동자 고 정순규 씨(미카엘) 사망사건 2주기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열렸다.2019년 10월 30일 경동건설이 시공하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고 정순규 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싸우고 있다.기자회견에서 정순규 씨의 아들 정성채 씨(비오)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부산운동본부 등은 검찰과 2심 재판부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통해 다시는 안타까운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종교환경회의 20주년을 맞아 ‘종교인 대화마당’이 ‘탄소중립사회를 위한 종교인의 영성과 실천’을 주제로 열렸다.이번 대화마당에서는 김종화 신부(작은형제회)의 주제 강연과 교회 내 생태보전활동 사례 발표, 그리고 종교환경회의 20년을 정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김종화 신부는 자본주의와 그리스도교 신학의 역사를 통해, 그리스도교가 생태위기에 어떤 책임이 있으며, 최근 ‘찬미받으소서’가 이러한 생태신학적 담론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설명했다.“인류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그리스도교 유일신론에 의해 제거되었다.”(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초기 비
말레이시아 가톨릭 활동가 린두, 이주 가사노동자의 현실과 어려움 발표26일 우리신학연구소가 가사노동자로 일하는 이주민들의 현실과 어려움, 특히 성적 괴롭힘에 대해 듣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발표를 맡은 린두(Erlinda Josheph) 씨는 '여성 이주 노동자 성적 학대에 관한 논의와 담론 확장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석사 논문을 썼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몇 해 전 한국으로 유학을 오기 전까지 가사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연대하는 국제가사노동자연맹(International Domestic Wo
“수녀님.... 암이에요.”“저요? 제 조직검사 결과 말씀하시는 거 맞죠?”평소 ‘건강 체질’이라며 자신하던 저는 외국에서 몇 개월 지낸 후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의 몇 가지 증상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조직검사를 하면서도 설마 암이리라는 추호의 의심도 없이 혼자서 씩씩하게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지요.중증 환자 등록을 하라는 간호사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큰 병원을 이리저리 다니며 등록을 하고, 약을 사서 수녀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단 1초도 잠을 잘 수 없었던 깜깜한 밤을 지내고, 새벽 4시에 밖으로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이하 여장연)가 10월 19일부터 4일간 54차 정기총회를 진행했다.여장연은 “예언적 희망의 씨를 뿌리는 사람을 -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공동체”를 주제로 총회를 진행하고, 시노드 정신을 구현하는 수도공동체 삶의 방향을 모색했다.여장연은 또 지난 2019년 정기총회에서 3년간 활동 방향으로 정했던, “모든 피조물을 돌보는 소명, 상호문화적 삶으로의 부르심, 동북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사명”을 돌아보는 한편, “‘모든 피조물을 돌보는 소명’으로 실천해 온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생활양식’을 선택하고,
이 글은 33호(2021년 가을)에 실린 글입니다.예술의 기원과 희생제의인류에게 예술의 기원을 물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후기 구석기 시대에 사냥을 기원하기 위해 그려진 라스코 동굴벽화를 떠올린다. 하지만 동굴벽화의 창작 동기에 대해 프랑스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1897-1962)는 그런 주술적 의도가 아닌 “동물의 살해가 생명의 종교적 모호성을 드러내는 순간, 고뇌의 인간이 경이로운 극복을 통해 생명을 완수하는 순간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목적에서 그린 그림”이라 말한다.1) 이어 모호하게 다루었던 동굴벽화의 ‘우
이 글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웹진 에 실린 글입니다.자연의 아름다운 회복어렸을 때 44번 국도를 이용해서 한계령을 넘어가거나 혹은 50번 옛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대관령을 넘어갈 때, 흥미로우면서도 조금은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동해안 쪽으로 난 꼬불꼬불한 길과 가파른 경사는 놀라운 풍경을 자아내면서도 다소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렇게 태백산맥을 힘겹게 넘어야 아름다운 동해안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얼마 전에 양양에서 서울로 오는데, 지난 2017년에 전구간이 개통된 60번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아닌 44번 국